질병관리본부, 규칙 개정 추진
모네병원 신생아 진료거부 고발

의료기관 종사자는 앞으로 입사 1개월 내 결핵 검진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호흡기 환자나 신생아, 면역저하자 등 감염병에 취약한 고위험군 환자들을 돌보는 종사자 역시 해당 업무 배치 전에 결핵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게 된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결핵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서울 노원구 ‘모네여성병원’ 신생아실의 간호사가 결핵 감염자로 확진되면서, 신생아 100명 이상이 잠복 결핵에 걸린 사건에 대한 후속대책이다. 당시 이 간호사는 입사 후 1년이 지나지 않아, 의료기관 종사자는 ‘연 1회’ 결핵 검진을 받도록 한 현행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KCDC는 또 의료기관 결핵 진료 지침과 결핵 관리 안내를 개정해 신생아와 접촉 가능성이 큰 업무 수행 시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는 등 감염 관리방안도 강화할 방침이다.

모네여성병원 피해자에 대한 지원 대책도 발표됐다. KCDC는 보호자 모임과 핫라인을 운영하고, 사후 관리를 위해 앞으로 5년간 해당 신생아 및 영아에 대해 결핵 예방 관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잠복 결핵 감염 치료자가 실손 보험 가입 거부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방지 요청을 하고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모네여성병원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타 병원에서 진료 거부 등 불이익을 겪을 수 있다는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진료 거부 시 고발 조치하겠다는 지침도 일선 병원에 내려보냈다.

한편, 이날까지 진행된 모네여성병원 1차 역학조사에서는 신생아 및 영아 800명 중 776명(97.0%)의 결핵 검사가 진행됐으며 결핵 환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부반응을 토대로 실시한 잠복 결핵 검사에서는 대상자 734명 중 694명(94.6%)을 확인한 결과, 118명(17.0%)이 양성으로 확인돼 현재 의료기관과 연계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