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총학생회 첫 회의
사업 추진 핵심쟁점 등 논의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업 추진을 둘러싼 학생들과 대학본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협의회가 18일 첫발을 뗐다.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는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양측은 시흥캠퍼스 사업 관련 쟁점을 재점검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대화를 진행할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1차 회의에서는 시흥캠퍼스 사업과 관련해 논의할 점들을 정리하고 협의회 진행 관련 규칙 등을 정하는 자리로 진행했다”며 “어렵게 협의회 발족에 합의한 만큼 학생들이 원하는 자료를 제공하고 서로 신뢰를 쌓아 그동안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수빈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시흥캠퍼스 사업의 목표와 추진 과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앞으로 협의회를 통해 시흥캠퍼스 사업에 부동산 투기의 성격은 없는지, 캠퍼스에 어떤 시설이 들어올 계획인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한 달 동안 주 1회씩 회의를 열 예정이다. 대화가 진행되면서 양측이 의견 접근을 이뤄낼지 주목되지만 논의 과정에서 갈등이 재폭발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추진 타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사업 투명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학교 측은 시흥캠퍼스 건립에 대한 ‘오해’를 풀고 향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협의체로 인식하고 있어 수립 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중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업에 반대하며 학교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학생들을 고발했던 서울대 관계자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발된 서울대생 4명이 지난달 18일과 26일 경찰에 출석했지만 모두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고발인을 재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학생들은 지난 5월 1일 본부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대학본부의 유리창을 깨 학교 측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