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점령… 35% 탈환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IS의 근거지인 ‘락까’의 중심부까지 진입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IS는 모술에 이어 수도 격인 락까까지 탈환되면 일단 거점을 모두 잃게 된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IS의 핵심 근거지인 락까 남부를 모두 점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정부군은 “지난 이틀 간 육군은 데이르 에조르의 서쪽과 락까의 남쪽 지역에서 많은 마을과 유전을 탈환했다”면서 “수십 대의 IS 차량을 파괴하고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와 러시아 공군은 이번 작전에서 엄청난 공중 화력 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군의 지원을 받는 SDF 또한 락까의 중심부까지 진입해 IS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DF는 지난해 11월 락까 탈환전을 개시해 수개월간 이 일대를 포위했다가 최근 중심부로 진입을 시도했다. SDF 소속 대원들은 이날 락까 중심부에서 IS 대원들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으며 수세기 전에 지어진 구 모스크 주변 일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또 현지 주민 수백 명이 IS 통제 지역에서 탈출했고 IS 대원 11명이 사살됐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SDF가 락까 내 IS 점령지로부터 약 35%를 탈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IS 연계 매체 아마크통신은 전날 락까 전투에서 SDF 대원 14명이 죽었다고 주장했으나 자신들의 피해 현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지난 15일 IS의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을 탈환한 데 이어, 두 번째 목적지로 IS의 사실상 수도 역할을 하고 있는 시리아 락까 탈환을 제시했다. 락까는 모술과 함께 IS의 최대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점진적으로 락까로 진격한 국제동맹군은 지난 3일 락까의 구시가지를 둘러싼 벽을 뚫고 중심지에 접근해 왔다. 현재 락까에는 민간인 5만 명이 고립돼 있는 것으로 유엔난민기구는 추정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