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9일 필리핀 마닐라서
사드·위안부 등 논의할 가능성
정부가 다음 달 초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중국, 일본과 각각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8월 6~9일 열리는 ARF 기간에 “중국, 일본과의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취임 이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처음으로 양자회담을 갖게 된다. 양자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회의 기간 한·중,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뤘던 각종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강 장관과 왕이 부장 간 회담이 열리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중국의 반대 입장이 논의되고 사드 배치로 불거진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또한 회담에서 중국 측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할 수 있다.
강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 간에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 교환과 함께 양국 정상이 합의한 셔틀 외교, 북핵 문제 해결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다만 일본은 다음 달 초 개각이 진행될 경우 기시다 외무상의 교체 가능성이 높아 강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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