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수료수입 줄어 ‘울상’

지난 2010년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애용하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무선단말기 비중이 10배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HTS를 활용한 개인들의 활발한 주식 투자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거둬왔지만 이제 HTS 이용객 이탈과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가 밝힌 ‘주문 매체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HTS 거래대금 비중은 2010년 42.79%에서 올해 6월 말 24.38%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선 79.31%에서 48.74%로 하락했다.

대신 스마트폰은 코스피의 경우 1.99%에서 17.66%로, 코스닥에선 3.80%에서 34.48%로 늘어나는 등 그 비중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을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2010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지속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때 회사 수익에서 HTS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었다”며 “최근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증권사들이 웃지 않는 이유는 HTS의 퇴조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코스피에 투자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영업 단말기(증권사 지점)를 통해서, 개인은 주로 HTS와 무선단말을 통해 거래하는 상황이다. 기관은 거래대금 면에서 영업 단말기 의존도가 85.82%로 외국인(53.64%)과 개인(10.20%)에 비해 컸던

김만용 기자 m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