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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사상최고치 경신하고
年內 2600돌파 전망 불구
‘대장株 착시효과’ 지적에
개인 “곧 조정장 온다” 우려
삼성전자 등 수천억 순매도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가파른 상승장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역시 함께 상승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기업 실적 개선 기류와 이에 따른 주가지수 상승은 일종의 ‘삼성전자 착시 효과’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8.60포인트(0.36%) 오른 2418.09를 가리키며 전날의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재차 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삼성전자는 다시 상승세다. 하지만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6일째 대량 순매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상승기를 틈 타서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한 금액은 1530억 원. 코스피 전체적으로도 개인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2064억 원 순매도했다.

이는 전형적인 개인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권사들은 연중 2600선, 1년 내 3000선 돌파를 예언하기 시작했지만 주당 250만 원대의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이번 상승장은 7, 8월 대규모 조정장을 우려하는 개인들의 체감 지수와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대장주(삼성전자)가 세게 치고 나가다 보니 심리적으로 전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코스피의 상승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착시론’을 주장했다.

실제로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국내 200개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코스피 200의 영업이익 전망을 연초에 비해 13.8% 올렸는데, 삼성전자 전망치를 제외했더니 불과 5.5%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권사들은 코스피 2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45조1000억 원에서 2분기 45조8000억 원으로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분기 14조 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했던 삼성전자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코스피 200 기업들의 전체 영업이익은 1분기 35조2000억 원에서 2분기 31조8000억 원으로 오히려 1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