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 투자유치 활동

김기현 울산시장은 지역에서 ‘길 위의 시장’으로 통한다. 지난 2014년 7월 취임 후 3년 동안 24만6751㎞, 즉 지구 5바퀴 반 정도의 거리를 투자유치활동을 위해 전세계를 뛰어다닌 데서 붙여진 별명이다. 김 시장이 이처럼 세계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는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투자유치를 통한 공장 건설이 곧 일자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덕분일까. 울산은 질 좋은 일자리의 보고다. 2016년 5월 울산은 삼성SDI 2차 전지 소재 복합단지에 1조500억 원대의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서 2000여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앞서 2015년 7월에는 ㈜효성 공장 신설에 1조 원대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5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났다. 2016년 5월에는 일본 구라레 공장 증설에 4900만 달러가 유치됐고, 2016년 7월에는 미국 에어프로덕츠로부터 5000만 달러의 산업용 가스 증설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 같은 투자는 모두가 탐내는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울산시의 분석결과, 김 시장 취임 후 3년 동안 울산은 국내외에서 9조8643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고, 1만3150여 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시장은 올해도 지난 6월 독일과 프랑스, 홍콩 등에 투자유치활동에 나서 큰 성과를 올렸다. 독일 W사와는 오는 2019년까지 6600만 달러를 투자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생산 공장을 증설하기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계 최고의 물 처리 기업인 프랑스 SNF사와는 남구 여천동의 사업장 부지에 2020년까지 80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친환경 고분자 응집제 생산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의 투자유치는 당장 고용 효과로 나타나지 않지만, 울산시는 공장설립 과정과 운영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구 끝이라도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투자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