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호남특위 등 특별관리
국민, 현장비대委 열어 소통

2018년 6월 지방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호남 쟁탈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문준용 씨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연일 국민의당을 향해 ‘강공’ 발언을 쏟아내는 등 ‘국민의당 깎아내리기’에 나섰으며, 수세에 몰린 국민의당은 호남권 행사 및 간담회 등을 전략적으로 개최하며 ‘지역 민심 방어전’에 돌입했다.

12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추 대표가 ‘머리 자르기’ 발언 등 국민의당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은 국민의당 지지층, 특히 호남 지지세력들의 실망감을 유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으로 지지정당을 바꾸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각각 80%, 50%를 넘는 등 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제보 조작 사건의 내홍으로 국민의당이 휘청거리고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호남 패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추 대표는 이날도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구속을 언급하며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가 꼬리 자르기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해 추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호남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에서 민주당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3.5%로까지 떨어진 국민의당도 부랴부랴 ‘민심 수습’에 나섰다. 이날 국민의당은 전북 군산에서 현장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호남 민심 추스르기’에 전격적으로 나섰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북지역위원장 및 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열고 최근 번지고 있는 국민의당 지역위원회의 탈당 선언 등에 대한 진화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