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법정대면 무산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발가락 부상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법정 대면은 무산됐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왼발을 찧어서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재판에 출석했고 8일 접견을 가보니 상태가 더 심해져서 거동 자체가 상당히 불편한 상태”라며 “주 4회 재판으로 심신이 지쳐 수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치료도 못 한 상태에서 출석하게 되면 부작용이 있어 치료한 이후에 출석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박 전 대통령 측은 오는 11일 재판에는 출석하겠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외에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수차례 주 4회 심리를 연기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지난 5월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사건을 최순실(61) 씨의 뇌물 재판과 병합한 후 신속한 진행을 위해 주 4회 심리에 들어갔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하며 건강상 문제를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증인신문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삼성 임원들의 증언거부권에 대한 특별검사 측의 이의제기를 기각했다. 특검 측은 앞선 재판에서 삼성 측 관계자들의 포괄적 증언거부 등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삼성 측 임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삼성 관련 공소사실을 증언함에 있어 증언거부권이 인정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