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숙원사업은…

“‘유효 수요 창출’이라는 경제용어를 알고 계시죠. 1929년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펼친 ‘뉴딜 정책’의 이론적 토대인데, 전북의 숙원인 새만금 사업도 ‘단기 대규모 집중 투자’로 가야 합니다.”

송하진 전북 도지사는 지난 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새만금 관련 공약에 따라 도로·항만·철도·공항에 집중적인 예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전담부서 신설, 새만금 내부 매립공사의 공공 주도 추진, 신항만·국제공항 등 수송체계 인프라 구축 등은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내세운 전북권 주요 공약사업이다.

전북도는 새만금이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떠오르면 13만6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생산 유발액만 42조 원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송 지사는 특히 중앙정부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직접 투자는 새만금 지역에서 2차, 3차 산업으로 이어지며 관광까지 시너지효과를 내기에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송 지사는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기관 지역 인재 할당제’나 ‘고향 기부금제’에 대해선 회의적인 생각을 털어놨다. 전북 일부 정치권에서 처음 제안한 정책들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면서, 전북으로서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다.

“공공기관이 많지 않은 지역은 자칫 ‘소탐대실’할 수도 있다. 지역 인재를 30% 비율로 할당해 봐야 전북의 경우 100여 명 안팎으로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전북 출신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취업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송 지사는 고향 기부금제도 역차별이 없게 초기 단계부터 취약 지역을 배려하는 보완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 지사는 “대학은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은 기술 경영 혁신으로 신규 대학 인력 채용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