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秋 사퇴” 반발 속에
秋 “제보조작, 북풍조작 버금가”

3野 원내대표 어제 비공개 회동
趙·宋 불가-추경 반대 공조 합의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으로 촉발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당의 정면충돌 양상이 여야 대결로 비화하면서 정국이 시계 제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여권에 협조적이었던 국민의당조차 일체의 협치 중단을 선언하는 형국이다. 야 3당 원내대표는 6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통해 야권 공조 방침을 확인했다.

하지만 추 대표는 국민의당의 사과·사퇴 주장을 일축하면서 오히려 ‘북풍조작에 버금가는 대선조작 게이트’라고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야 3당이 임명에 반대하는 조대엽(고용노동부)·송영무(국방부) 장관 후보자 임명이 다음 주 초 예상되면서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논의하는 7월 임시국회가 파국으로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우택 자유한국당, 김동철 국민의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야당 원내대표들은 추 대표가 국민의당을 향해 ‘머리 자르기’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뒤, 조·송 후보자 임명 불가와 공무원 증원을 골자로 한 추경 반대 방침을 확고히 했다고 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독주, 독선이 바뀌지 않으면 국회의 정상적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못 박았고, 주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에 앞장서도 부족할 추 대표가 막말을 퍼붓고 판을 깨는 언행을 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오는 11일로 예정됐던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공청회도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추 대표는 이날 충남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대선조작 게이트는 일찍이 북풍조작에 버금가는 것”이라며 “조작된 것이기에 직접 나서지 않고, 설령 조작된 것이라 하더라도 공중으로 유포될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치명적이라는 걸 용인하고 국민의당 시스템이 전격적으로 풀 가동돼 유통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죄를 죄로 덮으려 한 것만 봐도 미필적 고의로 박지원(전 대표) 선거대책위원장은 죄를 죄로 덮기 위해 직접 나서서 본인 명의로 대표인 저를 고발까지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여야 4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이날 오찬 회동을 했지만, 추경 등은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 전 통화에서 “만난다고 매듭이 풀릴 상황은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해서 조·송 후보자 임명 강행을 하느냐에 따라 매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하·이은지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