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동파이프 소재 조각품으로 유명한 이길래 작가는 “작업실 문은 항상 열려 있는 만큼 언제든지 미술애호가들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 경기문화재단 ‘옆집에 사는…’

예술가들 작업실 일반 공개
제작과정·재료 등 직접 소개
작품 주제로 시낭송회까지

“이 소나무 껍질이 나무가 아니고 철이네요? 재료가 뭐예요? ” “네, 동파이프를 잘라 용접해 만들었어요.”

지난 주말 경기 여주의 이길래 작가 작업실을 찾은 미술애호가들이 작가의 작품에 대해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들을 계속 묻는다.

이날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작업실은 물론 그동안의 작업 결과물을 전시해 놓은 별도의 전시공간까지 모두 공개했다. 전시공간에는 작가의 초기 흙작업 결과물부터 드로잉 작업, 그리고 최근 동파이프를 활용한 소나무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전시돼 미술관을 방불케 했다.

특히 최근작에 소나무 형상이 많은 것에 대해 이길래 작가는 “소나무 표피는 동파이프로, 솔잎은 동선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동파이프를 1~2㎝ 자른 뒤 눌러 타원형으로 만들고, 산소용접으로 연결해 나무의 몸체를 제작한 뒤 나무의 푸른 잎은 동선을 잘라 붙입니다.”

경기지역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경기문화재단의 ‘옆집에 사는 예술가’ 프로그램이 미술애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5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미술애호가들이 지난해까지 모두 42명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했고, 올해도 상반기(6월 17일~7월 15일)와 하반기(8월 26일~9월 30일)에 걸쳐 25명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된다.

이길래 작가의 작업실 방문은 상반기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뤄졌으며, 오는 8일에는 용인의 김명식·박대규·손종준 작가 그리고 15일에는 파주출판단지의 안상수·정현·이현숙 작가의 작업실이 공개된다.

이길래 작가의 작업실에는 모두 100여 명의 미술애호가들이 찾아 ‘시와 작품의 만남’을 테마로 행사가 진행됐다. 우대식 시인의 ‘순한척’ 등 현역시인 5인이 이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쓴 시 낭송회가 있었고, 이 작가의 대표작인 소나무를 타이틀로 한 참가자들의 즉석 ‘시 백일장’도 열렸다.

이 작가는 경기문화재단의 프로그램에 대해 “전시장이 아니라 제작과정이 적나라하게 공개된 작업장에서 만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구할 수 있다”며 “제 작업실에는 전시공간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미리 연락만 주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옆집에 사는 예술가’ 참가 신청은 옆집예술 홈페이지(g-openstudio.co.kr)에서 가능하며 확정 안내를 받은 참가자만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31-231-0287

여주 = 글·사진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