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악화땐 靑에 부적격 전달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도 이번 주 인사청문 과정에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후보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26일 통화에서 “송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절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방산비리와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여당도 절대 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당은 송 후보자가 해군참모총장 퇴임 후 법무법인과 방산업체에 대한 고액 자문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방산비리 척결에 앞장서야 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방산비리 몸통이라는 비판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장관 후보자가 아닌 무슨 로비스트를 데려왔다”며 “송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면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차세대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계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정체성 인식에서 상당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반미 투쟁 결과 조국 통일의 당위성을 국민이 공감하게 됐다’ ‘전교조 탄압의 실질 이유는 신식민지 파시즘의 재생산 수단 확보에 있다’는 등의 이념 편향적 기고문을 쓴 것에 대해 “청문회에서 제대로 해명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는 일단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여론이 악화하거나 추가 의혹이 불거지면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김동하·박효목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