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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에 메시지 남겨
러 게이트 수사 장기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게이트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제임스 코미(오른쪽)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대화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게이트에 대한 특검의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녹음테이프의 존재를 암시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녹음(테이프)을 하지도 않았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며 “최근 보도된 모든 정보의 불법 유출, 폭로, 전자기기 감시 등과 관련해서 나와 코미 전 국장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 또는 테이프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녹음테이프 존재를 부인하지 않고, 존재 여부를 모른다고 언급한 것은 사법방해죄를 모면하기 위한 법률적 계산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은 의회 녹음테이프 제출 시한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던 만큼, 당장 의회에 녹음테이프를 제출하지 않으면서도 나중에 녹음테이프의 존재가 드러나더라도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항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의 공식 성명이나 기자회견이 아닌 자신의 트위터에 사적으로 메시지를 남긴 과정에 대한 비판도 높다. CNN은 “백악관은 아무런 설명도 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의 공모가 없었다는 점을 공개 선언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다만 두 사람 중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수사에 개입할 것을 명령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