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靑에 부적격 의견 낼 수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이 국회 인사청문회 복귀를 선언하면서 오는 26일부터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후보자들이 줄줄이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야권은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을 ‘신 부적격 3종 세트’로 규정하고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들 후보자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세 분은 명예마저 잃지 마시고 공직의 뜻을 접기를 충고드린다”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당 비대위 회의에서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국민의당은 단호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야 3당이 특히 이들 세 후보에 부정적인 이유는 이미 제기된 각종 의혹과 문제점들이 업무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수장을 맡아야 할 김 후보자는 논문 표절 및 중복 게재 의혹에 휩싸였다. 방위산업 비리를 척결해야 할 송 후보자는 해군참모총장 퇴임 후 대형 법무법인에서 고용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방산 관련 자문을 하고 고액 자문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위 공직자 배제 5대 원칙’을 거론할 것도 없이 명백한 결격 사유인 음주운전 전력뿐 아니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업체의 임금 체불 의혹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청문회 이후 여론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선 무조건 방어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은 후보자가 있는 만큼 지난번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 때처럼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