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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스타전이 오는 7월 29일 베트남에서 열린다. K리그 클래식 올스타와 베트남 대표팀이 하노이에서 맞붙는 국제 이벤트로 펼쳐진다. 그런데 ‘잔치’인 올스타전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구단들이 불협화음을 연출하고 있다,

다수의 구단은 소속팀 선수가 올스타에 뽑히지 않길 바란다. 일정 탓이다. 올스타전 4일 뒤 리그가 재개된다. 올스타전 휴식기는 9일 안팎이지만, 올스타전 참가자들이 국내로 돌아와 온전히 쉴 수 있는 여유는 이틀뿐이다.

이 때문에 “팬 투표로 올스타를 선정했다면 다른 팀 선수에게 표를 던졌을 것”이란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연맹도 할 말은 있다. 베트남 올스타전을 통해 해외 중계권 판매 등의 수익이 발생하면 궁극적으로 K리그 구단들에 재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 팬 투표가 아닌 경기위원회에서 올스타를 선발하며, 이에 따라 12개 구단에서 고르게 올스타 멤버를 뽑기에 특정 구단에 피해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연맹은 또 올스타전 출전자들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비즈니스석으로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올스타전으로 인해 후반기 스케줄 소화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K리그 구단들의 걱정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올스타전이란 축제를 앞두고 마찰음이 빚어지고 있는 건 축제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구단 대표, 단장, 사무국장 회의에서 이번 올스타전의 계획과 목적 등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의 생각은 다르다. 한 구단의 관계자는 “연맹이 동남아시아 쪽 시장 확대를 꾀하는 건 이해하지만 해외 올스타전이 지속되는 것인지, 아니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면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라고 틀을 정해놓은 뒤 동의를 구하는 건 소통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베트남에서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출신 1호 K리거인 강원 FC의 쯔엉이 올스타전에 참가하며, 베트남 현지에 축구 ‘한류’를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소통하길 권유한다.


허종호 체육부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