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에서 전국단위의 실향민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속초시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 청호동 아바이마을(이마트 앞)에서 ‘시간도 지우지 못한 고향의 봄’이란 주제로 ‘2017 실향민 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북한음식 체험코너를 마련하고 북한에 있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강령탈춤·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초청공연을 펼치는 등 문화체험 콘텐츠를 대폭 보강해 개최된다.

올해 축제 규모를 확대하고 대규모 실향민 문화축제로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시가 전국 이북 실향민 문화축제를 개최한 결과 다른 향토문화축제와 차별화가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전국단위의 문화축제로 육성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는 실향민 1~3세대는 물론 일반 대중들도 참여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3일 오후에는 연극인들이 피란 당시의 모습과 가족과 헤어질 때의 안타까운 장면 등 피란민들의 상황을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개막식과 함께 강원도립국악단과 시립풍물단이 협연하는 ‘시간도 지우지 못한 고향의 봄’ 공연이 이어진다.
　
24일에는 피란과정에서 희생된 실향민들을 위한 함상 합동 위령제가 속초해양경비안전서 경비함 부두에서 개최된다.

축제장 특설무대에서는 1950년대 의상을 입고 당시 가요를 직접 부르는 ‘1950 청소년 가요제’가 개최되고 ‘뮤직박스’ 코너에서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실향가요를 즐길 수 있다.

체험코너에서는 피란민 체험으로 ‘피란 보따리 이고지고 달리기 대회’와 ‘지게 짐 쌓기 및 걸어가기’ 등이 진행되고 포토존에서는 1950~60년에 유행하던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음식 시식코너에서는 추억의 국화빵과 옛날 팥빙수는 물론 농마국수, 밀면, 돼지국밥, 찹쌀순대 등의 북한음식과 보리개떡, 쑥개떡, 피감자 등을 맛볼수 있다.

속초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실향민의 도시 속초에서 피란민 정착과정에서 생성된 실향민문화를 계승하고 북한문화의 복원과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축제로 기획됐다”며 “실향민 외에도 일반 대중이 참여하는 문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행사를 원만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속초=오명근 기자 o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