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초·중순 수출액 증가율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침체는 지속하지만, 수출이 경기회복을 이끄는 흐름이 추세화하면서 고용 부문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기간의 수출은 319억 달러(약 36조417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수입도 265억 달러로 20.7% 증가해 무역수지는 54억 달러의 흑자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후 8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 확실시된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수출 호조는 선박이 111.4%, 반도체가 51.1% 늘어나는 등 주력품목들이 뒷받침했다. 석유제품도 5.3% 늘었다. 단 승용차(-3.9%), 자동차부품(-14.8%), 무선통신기기(-20.7%)는 부진했다. 지역별로 베트남이 57.7%, 일본이 22.2%, 중국이 7.4%, 유럽연합(EU)은 3.0% 각각 늘어났다. 미국(-8.4%), 중동(-3.1%)은 감소했다.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261.0%), 가스(47.6%), 기계류(12.3%), 반도체(8.5%), 원유(8.5%) 등이 늘었고 EU(28.8%), 미국(37.7%), 중국(17.4%)에서의 도입이 활발했다.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개선 추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주력 수출 산업 중 반도체, 철강,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이 단가 상승과 수출 물량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전망”이라며 “소비도 소폭 증가하는 등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영국계 바클레이즈 은행은 “수출주도 경기회복이 기업 경기전망과 가동률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노동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