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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發 독자 대북제재 시사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20일 “중국의 북한 문제 해결 도움에 감사하지만, 이는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추가적 대북 독자제재에 나설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토 웜비어(22)의 사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은 “분명히 더 멀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북한 문제 해결 도움에 매우 감사하지만, 이는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최소한 중국이 노력했다는 점은 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지난 4월 초 미·중 정상회담 전후에 수차례 “중국이 돕지 않는다면 우리는 중국 협조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중국 등 제3국 기관·개인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포함한 추가 독자제재를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열리는 첫 미·중 외교·안보대화(D&SD)를 앞두고 중국 압박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 회동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조건을 전제로 했는데, 여기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중국 등과 함께 북한에 적절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핵은 가장 시급하고 위험한 위협이자, 이번 미·중 외교·안보대화의 핵심 의제”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지 6일 만에 사망한 웜비어 사건에 대해서 “완전한 수치(total disgrace)로, 웜비어를 일찍 데려왔다면 결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국무부가 북한 여행에 대한 추가 경보를 발령할 것”이라면서 미국인의 북한여행 금지 조치 가능성을 열어놨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