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쓰던 이삿짐, 자동차 반입 때 내야 하는 관세 납부 절차가 간편해진다. 해외이사화물은 주재원, 교환교수, 유학, 어학연수 등을 위해 거주하다가 귀국하는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반입물량도 2015년에 1만2000t, 지난해 2만2000t, 올해 1분기에는 9300t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국제이사화물 통관 시 납세자의 형편에 따라 카드, 현금 등을 활용해 나누어 낼 수 있도록 원스톱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신용카드로만 결제하거나 전액 현금 계좌 이체만 가능했다. 이로 인해 결제(이체) 한도 초과 등 일시적인 유동성 제약이 발생하면 직접 금융기관을 찾거나 이체 한도를 재설정해 내야 하는 등의 불편이 따랐다.

앞으로는 통관 단계에서 납부세액이 확정되면 납부 방식, 납부 금액을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조정한 후 선택해 낼 수 있게 된다. 예컨대 납부세액이 1000만 원이면 여러 개의 카드로 나눠서 800만 원을 내고 나머지 200만 원은 현금 이체로 내면 된다.

정일석 서울본부세관장은 “민원인 편의를 높이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쓰던 신용카드 무인수납기도 이사화물 통관 현장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