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로 유전공격 시도 혐의
이란 “일반 어부일뿐” 반박

중동의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충돌하면서 양국 간 긴장관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둘러싸고 중동지역에서의 미국과 러시아 간 대립각도 날로 첨예해지면서, 중동이 다시 세계의 화약고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정보 장관은 성명을 내고 폭발물을 싣고 페르시아만 연안 주요 유전을 공격하려던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대원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성명과 사우디 국영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지난 16일 3척의 보트가 사우디의 마르얀 유전을 향해 이동 중이었다. 수상함을 느낀 사우디 경비대가 보트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자 2척은 달아났으며, 1척이 나포됐다. 나포된 보트 안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3명의 대원과 폭발물 및 무기가 가득 실려 있었다고 사우디 당국은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들을 체포해 테러 공격을 시도하려 한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들이 혁명수비대가 아닌 일반인 어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현지 언론은 “주말 사이 이란 보트가 사우디의 석유 굴착장치로 다가가다가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내무 장관도 “붙잡힌 3명은 그저 어부이며, 그들이 군인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그동안 계속해서 긴장관계에 있었다.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의 맹주로 종교 분파가 다른 데다, 시리아 내전 및 중동지역 분쟁에서 각각 다른 진영을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