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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9 대책 직후 시장 움직임

강남구 재건축아파트 ‘직격탄’
대출축소·분양권 전매금지영향
신규청약 경쟁률도 하락 예상

건설사‘70% 판매’로 목표수정
1년 이상 장기판매전에도 대비

정부의 6·19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하루가 지난 20일 오전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4·7단지 공인중개 업소에는 가격 조정이 가능한 매물이 나와 있는 데도 매수 문의가 뚝 끊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공인중개업소는 11시가 넘어서야 문을 열었다.

강남구 역삼동 한 부동산컨설팅 대표는 “강남 일대 재건축단지의 경우 매도자나 매수희망자 모두 아직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다”며 “대출 축소와 분양권 전매제한 금지 등은 자금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신규주택 청약 열기를 식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발표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아파트 매수세가 실종되자,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던 건설·시행사들도 주춤하고 있다. 중대형 건설사들은 신규주택 청약 열기가 식을 것을 감안, ‘완판’보다 70% 이상 판매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들 건설·시행사들은 하반기부터 청약경쟁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서울은 지난해 21.8대1, 올해(1~5월 평균)는 11.7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세종시는 올해도 104.8대1(지난해 37.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강력한 규제는 아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 등 하반기 이후 악재가 많아 부동산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며 “브랜드파워가 큰 회사라도 수십 대1의 청약경쟁률이 나온다거나 단기간(청약 3개월 이내)에 완판되는 현장은 눈에 띄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분양 전략도 서민, 실수요자에게 맞게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견·중소건설사들도 6·19대책으로 자금 유동성이 막히면 브랜드파워가 약한 회사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일부 회사는 신규분양 물량의 경우 1년 이상 장기 판매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주택분양팀 상무는 “편의시설을 줄이더라도 분양가를 낮추는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 전략을 수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