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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본부서 양측 대표 첫 만남
英내부선 방식 놓고 혼란 지속
지난해 6월 23일 영국 국민투표로 결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19일 공식 개시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행정부가 연이은 테러와 화재 사고, 조기 총선 실패로 혼란에 빠져 영국 내에서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오히려 영국 내 혼란으로 인해 EU 측에서 하드 브렉시트 전망이 더 우세해지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시간 오전 11시부터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과 EU의 공식 협상이 개시된다.
양측은 오는 2019년 3월 30일까지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새로운 미래 관계 구축을 놓고 협상을 벌이며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영국은 조건 없는 EU 탈퇴(노 딜 브렉시트)를 하게 된다. 상견례 성격이 강한 첫 협상에서 양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첫 회담 결과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협상 공식 개시를 앞두고 어떤 유형의 브렉시트가 영국에 가장 유리한 것인지 논란이 재점화됐다.
메이 총리는 EU 단일 시장에서 완전히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 또는 영국에 불리한 조건보다는 아예 조건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과 EU의 공식 협상 개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BBC에 출연해 “절벽이 아니라 완만한 경사를 통해 (브렉시트에) 도달해야 한다는 게 공감대”라며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주장을 흔들어 놨다.
해먼드 장관은 또 “일정 기간 영국 경제의 생혈을 빨아 먹는 브렉시트 조건은 (노 딜 브렉시트보다) 더 나쁜 것”이라며 EU와의 협상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디언은 영국 정부 내에서도 이처럼 브렉시트 방침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지난 8일 조기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정치적 입지가 약해져 결국 브렉시트 협상이 혼선만 빚다 하드 브렉시트에 이를 것이라고 EU 측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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