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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라, 현지직원 105명 설문

소비재 격차 역전 ‘5년’ 82%
취약점 ‘브랜드·가성비’ 꼽아
“日·유럽 등 위협 높아질수록
中價시장 가격경쟁력 확보를”

코트라(KOTRA) 중국 마케터 3명 중 2명이 한국 제품이 2년 내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예상했고, 소비재 분야에서 한·중 기업 간 격차를 5년 이내로 보는 의견이 82%에 달했다.

16일 코트라가 중국 내 17개 무역관 소속 현지 마케터 10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8%가 올해 내에 한국 제품이 중국 수입시장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답했다. 1∼2년 내에 내줄 것이라는 답도 38%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66%가 2년 내에 한국이 중국 수입시장 선두 자리를 빼앗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3∼5년 내가 29%였고 5년 이상 수입시장 1위를 지킨다는 답은 5%에 그쳤다.

중국 내 한국의 주요 경쟁국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76%가 일본을 꼽았다. 특히 최근 중국인들의 일본 관광이 늘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인지도, 신뢰도가 높아져 구매 증가로 이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유럽이 33%로 뒤를 이었고 미국(30%), 대만(27%) 등의 순이었다.

한국 제품이 계속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분야(복수응답)로는 소비재, 문화콘텐츠를 꼽은 답이 각각 60%, 58%로 많았다. 응답자들은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한국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조성된 측면이 있지만 지금껏 쌓은 한류(韓流)를 기반으로 한국 제품의 인지도, 친근감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비스 부문과 부품·중간재를 경쟁력 있는 분야로 꼽은 답은 35%와 21%였다.

부쩍 성장한 중국기업들과의 경쟁력 격차를 묻는 질문에는 소비재 부문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82%가 5년 이내라고 답했다. 1∼2년에 불과하다는 답도 42%나 차지했다. 비소비재 부문 역시 격차를 5년 이내로 보는 의견이 76%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재 제품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49%가 디자인을 꼽았고 성능·품질(26%), 가격 대비 품질(20%)이 뒤를 이었다. 반면 취약점으로는 브랜드 인지도(46%)를 꼽은 답이 많았고 가격 대비 품질 부족이 31%였다.

향후 한국 소비재가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할 목표층을 묻는 질문에는 절대다수인 95%가 가격 대비 품질을 바탕으로 한 중가(中價) 시장을 꼽은 반면 프리미엄 시장, 박리다매형 저가시장은 각각 6%, 2%에 그쳤다. 수입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데다 중국기업들의 경쟁력도 성장일로에 있는 만큼 결국 가격 대비 품질 경쟁력 제고가 한국 기업의 생존전략임을 확인시켰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