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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거의 매일 현장 드나들어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에 무게
정치권 “트럼프 탓” “오바마 탓”

14일 야구경기 연습 도중 총격을 맞은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사진)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가 3번째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반(反)트럼프주의자’로 알려진 범인 제임스 호지킨슨(66)이 7.62㎜ 구경 캘리버 소총과 9㎜ 권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화딩과 민주당은 정치적 테러인 이번 사건을 놓고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사건 배경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

스컬리스 의원 사무실은 15일 “스컬리스가 메드 스타 워싱턴 병원에서 3번째 수술을 받았으며, 여전히 중태”라고 확인했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전날 병문안을 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스컬리스 의원의 상태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총알이 골반을 통과하면서 장기 손상과 출혈이 심한 상황으로, 골반 안쪽에는 주요 혈관과 장기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총알 한 발에도 생명이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호지킨슨의 총기 구매 과정과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성명에서 “현장에서 캘리버 소총과 권총을 수거했지만, 총기 구매가 합법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FBI는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범인의 흰색 승합차에서 휴대전화·노트북·카메라를 확보한 상태여서 조만간 범행 동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행 현장 인근에 위치한 YMCA 관계자들에 따르면 호지킨슨은 4월 4일 회원으로 등록한 뒤 거의 매일 YMCA에 들락거렸으며, 범행 당일도 오전 5시 31분 YMCA를 찾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계획적 범행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는 이번 테러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탓인지, 트럼프 대통령 탓인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티브 킹(공화·아이오와) 하원의원은 이날 아이오와주 지역 라디오 WHO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의 분열을 더욱 크게 만들었고, 이번 사건은 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반면 마크 샌퍼드(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쏟아낸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적인 발언을 언급하면서 “아주 이상한 발언들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적대감을 만들어 낸 데 부분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50년 동안 당파적 분열은 더 심각해졌으며, 공화·민주당원들은 마치 안 맞는 결혼생활처럼 상대방을 위협적인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