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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와 루이비통에 이어 샤넬이 서울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서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샤넬은 오는 23일부터 7월 19일까지 ‘마드모아젤프리베’ 전시회를 서울 디뮤지엄에서 개최한다. 전시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드문 샤넬이 지난 2015년 영국 런던에서의 전시 이후 전 세계에서 두 번째 장소로 서울을 택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샤넬 고유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칼 라거펠트가 재창조한 오트 쿠튀르, 1932년 가브리엘 샤넬이 디자인한 하이주얼리 컬렉션 ‘비주 드 디아망’ 작품들, 마드모아젤 샤넬의 대표적인 창작물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라거펠트가 직접 촬영한 샤넬 하우스의 이야기와 샤넬N°5에 들어간 재료들까지 볼 수 있다.

서울에 주목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샤넬뿐만이 아니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지난 5월 30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획전 ‘하이라이트’전을 열고 있고, 루이비통도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에 이어 3번째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지난 8일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전시회를 시작했다. 4번째 도시인 미국 뉴욕보다 앞서 서울이 선택됐다.

롤스로이스는 140년 역사상 처음으로 특정 도시를 콘셉트로 한 맞춤형 차 ‘고스트 서울 에디션‘을 최근 출시했다.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서울을 주요 무대로 삼는 것은 한국 소비자들이 주변국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 세터’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패션 스타일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퍼지고, 한국 유명인들의 SNS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나 각종 행사와 관련된 온라인 바이럴 효과가 한국에서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면서 “과거 도쿄나 홍콩에 비해 서울이 마케팅 효과가 높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