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위장전입·음주운전 전력
“면죄부 주나” 송곳검증 예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김상곤(교육부)·안경환(법무부)·송영무(국방부)·김은경(환경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지명자를 인선한 것에 대해 “대선 공신들에 대한 보은 인사이자 코드 인사”라고 비판하며 ‘송곳 검증’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청와대가 일부 지명자의 음주운전, 위장전입 전력을 미리 공개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미리 밝혔다고 면죄부가 주어진 것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선거캠프 출신 일색이고 대통합·대탕평과는 거리가 먼 대선 공신 인사일 뿐”이라며 “개혁과 적폐 청산이란 명목으로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이들만 골라 요직에 앉혔다”고 비판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고위 공직자 배제 5대 원칙’에 맞지 않는 사람을 장관 후보자로 앉혀 놓고, 음주운전 전력을 (미리) 말하며 적임자라고 하는 것은 국회를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당 비대위 회의에서 “후보자 흠결을 인정하면서 (인사청문회에서) 통과시켜 달라는 것은 문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 배제 5대 원칙’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으로, 불법·편법이라도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억지”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의원 전체회의에서 “지금까지 문 대통령 인사는 ‘장관은 선거 보은 인사, 차관은 코드 인사’인 것 같다”며 “장관 지명자 11명 중 선거에 공을 세운 사람이 9명이고, 차관은 모두 코드가 맞는 사람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야당들은 코드 인사, 음주운전·위장전입 외에도 각 지명자 신상에 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송 지명자에 대해선 전역 후 법무법인과 방산업체 등에서 고문을 맡아 고액의 고문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고, 김상곤 지명자에 대해선 ‘포퓰리즘 전문가’라는 비판이 나온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