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의 최측근으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 기소된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추가 기소 건에 대해 법원이 8일 구속영장을 새로 발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자정을 기점으로 구속 시한 만료가 예정돼 있던 김 전 차관은 앞으로 6개월 더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앞서 지난 4월 검찰이 김 전 차관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상 위증 혐의로 추가 기소한 건에 대해 “피고인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8일 새로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차관은 삼성 등에 최 씨 일가가 사실상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후원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12일 구속 기소됐었다.

재판부는 이에 앞서 김 전 차관이 불구속 상태에서 선고 공판을 기다리게 해 달라고 낸 보석 청구도 기각했다. 재판부는 지난 4월 28일 김 전 차관 재판의 증거조사를 모두 마쳤으나 선고 기일을 정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내용으로 기소됐기 때문에 동일한 취지의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김 전 차관은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끝날 무렵인 오는 10월까지 구속 상태로 선고를 기다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차관에 앞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기간이 6개월 더 연장된 국정농단 피고인들은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다. 반면 최 씨의 조카 장시호(38) 씨는 7일 자정 무렵 석방됐다.

김리안 기자 kn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