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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하우스 최종 취소
공연장·생태교육장 연말 착공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계획 통과

한강 노들섬에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대형 공연장을 짓는 계획이 완전히 백지화됐다.

서울시는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노들섬에 대한 도시계획시설(문화시설) 변경(폐지) 결정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노들섬에 대규모 오페라 하우스를 건설하는 ‘한강예술섬 사업’은 2010년부터 추진됐지만 투자심사가 보류되는 등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최종 중단됐다. 초기 추진 당시 오세훈 전 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와 무상급식 문제 등으로 대립해 시의회가 대규모 투자에 반대하는 등 논란은 7년간 계속됐다.

2011년 11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뒤 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서해 뱃길 조성 사업과 서울항 조성, 오페라 하우스 등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사실상 폐기됐다. 시는 노들섬에 음악중심 복합공간(조감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음악중심 복합공간은 올 연말 착공해 2018년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이라는 콘셉트의 음악중심 복합공간은 노들섬에 실내외 공연장과 공원, 상점, 생태교육시설을 갖춘다. 당초 추진했던 대형 공연장 대신 1800㎡ 규모의 실내 공연장과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창업 시설인 문화집합소, 행사 공간도 만든다. 한강대교보다 약 5m 낮은 노들섬의 특성을 고려해 노들섬 상부에 한강대교와 연결된 광장을 만들고, 섬과 한강대교를 잇는 계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노들섬에 조성되는 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의 구조와 디자인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모듈형’이라는 점이다. 모듈형 건물은 완공된 뒤에도 위치와 구조를 쉽게 바꿀 수 있다.

도계위는 강남구 일원개포한신, 도곡삼호, 송파구 잠실우성4차 등의 아파트 재건축 계획을 통과시켜 이들 단지의 재건축이 탄력을 받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원개포한신 아파트는 기존 13층짜리 4개 동 364가구를 35층 이하 3개 동 489가구로 재건축한다. 도곡삼호 아파트는 12층 2개 동 144가구를 15∼18층, 4개 동 340가구로 다시 짓는다.

하지만 이날 도계위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차 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예정 법적 상한용적률 결정안’을 심의 보류했다.

또 북구 정릉1구역과 강북구 미아4-1구역은 토지 등 소유자 3분의 1 이상이 해제를 요청해 정비구역 직권해제가 추진된다. 도계위는 이번 심의에서 ‘정비구역 등 직권해제 자문안’에 대해 원안 동의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