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사드·추경 ‘지뢰밭’
한국당 “김상조 임명땐 보이콧”

오는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한꺼번에 열리는 등 이번 주가 여야 협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 간 정례회동에 자유한국당은 불참한 가운데,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3당 간에도 인사청문회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추가경정예산안 등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정국은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는 정 의장 주재로 원내대표 정례회동이 열렸지만 한국당은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에 반발해 불참했다. 회동에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오는 7일로 예정돼 있으나 한국당은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임명 강행 시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이 명백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명이 강행되면 감사원 감사 요구와 검찰 고발 등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과 행정적·형사적 조치를 통해 끝까지 (사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그런 것(국회 보이콧)까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상한 냄새가 나는 음식이 있다면 먹어보고 버리겠나. 지독한 여러 냄새가 나면 버리는 게 현명하다”며 김이수, 강경화 후보자 등에 대해서도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의장과의 정례회동 자리에서 “야당 시절에 요구했던 기준을 지켜주길 바란다. 무리하게 야당 의견에 반해서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헌재소장 후보자에 관해서는 ‘5·18 시민군 사형 선고’ 판결뿐 아니라 각종 개인·가정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당과 국민의당 중심으로 ‘불가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드 보고 누락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정확하지 않은 것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오는 7일 국회에 제출될 추경안을 놓고도 야당들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정부가 주도해 일자리를 만드는 나라가 되면 그 이후의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게 된다. 그런 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안별로 정하겠지만 우리는 원론적으로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늘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세희·이은지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