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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사장賞 이소현 양

선생님 잘 지내시는지요.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던 저는 주변의 좋지 않은 시선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것 자체에 의문을 가지고, 늘 부정적인 생각만 가지고, 감정에 지나치게 예민했고,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항상 의식했습니다. 아무런 꿈도 없던 제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장점은 글짓기였지만 저는 그 재능이 낯간지럽다고만 생각했고, 제 친구들도 제가 글을 쓴다고 하면 어울리지 않는다며 웃어버렸기에 저는 더욱 보잘것없는 재능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모두가 저의 재능을 하찮게 여길 때 선생님은 저의 재능을 적극 장려해주셨습니다. 다양한 대회에 저를 내보냈고, 옆에서 항상 글을 봐주시며 제가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셨지요. 처음에는 모난 마음에 짜증을 부리고 게으름을 피우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항상 저를 기다려주시고, 제가 다시 힘을 내서 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다독여주셨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글만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선생님에게 글을 배우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을 무렵, 처음으로 써본 시가 당당히 1등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시를 쓰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저에게 운문 부문에 도전해 보라며 종이를 내밀던 선생님의 모습이 어른거렸습니다. 수상자 발표가 난 후 동명이인의 작품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그 시를 몇 번이고 읽었습니다. 선생님은 저보다 기뻐하시며 웃어주셨습니다. 그때 인사치레가 아닌 너무나도 밝고 기뻐하시는 미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공부도 하게 되었고, 꿈을 향해 스스로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저는 열심히 제 길을 걸어나가는 중입니다.

선생님은 모든 사람이 나를 미워해도, 의심해도, 욕해도 오직 저를 믿어주시고, 변호해주시고, 보호해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설령 선생님과 제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게 되더라도 선생님은 제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믿음을 주신 선생님처럼 저 또한 다른 이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선물 같은 시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선생님, 항상 감사드리고 늘 건강하세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