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김정은 참관 지난 29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30일 보도한 정밀조종유도체계 도입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정밀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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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어제 발사
7m 편차로 정확히 명중”

요격 회피+종말유도 타격
‘탄두기동’능력 대폭 향상
韓·美 MD시스템 무력화

북한이 29일 강원 원산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탄두기동(彈頭機動)’에 의해 정밀조종유도체계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대함탄도미사일(ASBM)과 지대지미사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신형 탄도미사일로 드러났다. 북한의 신형 스커드 미사일 개발은 정확도와 회피기동 능력을 높여 한·미 미사일방어(MD)망을 무력화하는 한편 한반도 유사시 동해상에 전개될 미군 함정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한국 함정을 위협하기 위한 것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탄두기동이란 대기권 재돌입 또는 낙하 시 탄두에 달린 조종판이 기동해 요격을 회피하거나, 종말유도로 명중률을 높이는 기술을 뜻한다.

◇ASBM과 지대지 미사일 겸용=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국방과학전사들은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로켓을 새로 개발하고 시험발사를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예정 목표 지점을 7m의 편차로 정확히 명중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탄도미사일의 사진과 비행특성 등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열병식 때 공개한 미사일과 동일 기종이다. 당시 선보인 ASBM은 탄두 아래쪽에 4개의 역삼각형 조종날개(카나드)가 붙어있다. 전방 날개인 카나드는 미사일의 무게중심 앞쪽, 즉 머리 부분에 달려 있다. 중앙날개가 없는 미사일은 카나드와 꼬리날개가 분담해 양력을 만들어 미사일이 고도를 유지하거나 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 정보당국이 KN-17이라 명명한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은 1단 액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ASBM으로, 미국 항모 등 해상의 이동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ASBM은 낙하 후 종말 단계에서 목표물을 찾아낸 뒤 목표물이 이동하면 각도와 궤도를 수정해 정밀타격하는 회피 기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북한이 항모나 함정 탐지능력을 확보하려면 정찰위성이나, 수평선을 넘어 탐지할 수 있는 초수평(OTH) 레이더, 장거리 무인정찰기가 필요하지만 현재 북한은 이 세 가지를 모두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서해 NLL 인근 함정의 경우 무인기나 레이더를 이용해 위치파악이 가능하며, 눈으로 식별이 가능한 함정 상륙전의 경우 매우 위협적인 무기체계가 된다.

◇탄두기동 능력 획기적 향상=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조종 전투부의 말기 유도 단계까지의 세밀한 원격 관측을 위하여 중등 사거리 사격방식으로 진행했다”며 “탄도로켓은 중등 사거리를 비행하여 예정 목표 지점을 7m의 편차로 정확히 명중했다”고 밝혔다. 4개의 조종날개는 좌우로 움직여 조종이 가능하며 정확하게 목표지점에 떨어져 목표물에 명중시키는 체계다. 또 하층 미사일 방어망에 대비한 회피 기동을 향상시켰다. 이는 4개의 조종날개를 통한 탄두기동으로 낙하 시 종말 단계에서 각도 조종과 자세 제어로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회피기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패트리엇(PAC)-3나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등 하층방어망을 확충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중층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충신·박정경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