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타율 0.408·16타점·10득점
4월 부진 털고 나홀로 맹타
“내 기록 보다 KS 우승 간절”

박용택(38·LG·사진)이 5월 들어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하고 있다.

박용택은 29일까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타율 0.335(161타수 54안타), 24타점, 23득점을 올리고 있다. 팀 내 타율 1위, 득점과 타점은 2위, 출루율은 0.390으로 1위다. 5월 들어 팀의 타격 페이스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박용택은 홀로 힘을 내며 LG 타선을 지탱하고 있다.

박용택은 4월까지 0.278(90타수 25안타)에 머무는 등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5월 들어 0.408(71타수 29안타), 16타점, 10득점을 챙겼다. 박용택의 5월 활약은 야구계에서는 ‘과학’으로 여겨진다. 박용택이 시즌 초반에는 대체로 부진하다가 어린이날을 즈음해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시즌 동안 3∼4월 타율은 0.293인데 반해, 5월 타율은 0.328을 유지하고 있다.

박용택은 이번 시즌 앞두고 이 같은 패턴을 벗어나기 위해 예년보다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렸다. 시범경기에서 0.450(20타수 9안타) 챙겨 올해는 달라질 거라는 기대를 걸게 했으나 시즌 개막과 함께 타격감각이 떨어졌다.

박용택은 “4월은 늘 힘이 든다”며 “올해는 준비가 괜찮았는데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16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박용택은 대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지난 27일 1안타를 추가하며 통산 최다안타 2위에 올라섰다. 박용택은 2104안타로 양준혁(2318안타)에 200안타 정도로 근접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 시즌에 1위 등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즌 0.300을 넘으면 양준혁, 장성호의 ‘9년 연속 3할’과 타이를 이룬다.

박용택은 또 LG 소속으론 최초로 1000타점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993타점으로 7타점이 남았다. 1000타점은 KBO리그 통산 13번째다. 1000득점을 이미 달성해 ‘1000득점-1000타점’ 역대 7번째 달성도 예약을 한 상태다.

하지만 개인 기록 달성보다는 승리,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욕심을 내고 있다. 최근 LG는 5연패에 빠져 마음이 편치 않다. 박용택은 그리고 신인이던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박용택은 “올해는 마지막 시리즈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 없이 은퇴하면 얼마나 아쉽겠느나”라고 반문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