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주까지 실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지면 관계로 지나쳤던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중요하지만 대충 넘겼던 것, 선수들은 꼼꼼하게 챙기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잊고 있는 것 등을 설명하렵니다.

가장 먼저 라운드에 앞서 연습하는 순서입니다. 저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가 다르겠지만, 훈련의 본질은 라운드에 앞서 몸을 풀고 또 자신의 샷이 어떻게 나가는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샷을 교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수에게도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미세한 변화가 있습니다. 평소와 달리 페이드가 생긴다든지, 약간 휘는 구질을 구사했는데 일직선으로 뻗기만 할 때도 있죠. 그래서 라운드 전 연습에선 똑같은 스윙을 하되 다양한 클럽을 사용해 구질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라운드에 앞서 연습할 때 짧은 클럽에서 긴 클럽 순으로 잡습니다. 웨지로 시작합니다. 몸은 웨지를 휘두르면서 모두 풀립니다. 웨지부터 휘두르는 이유는 잔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스윙부터 풀스윙까지 모두 할 수 있죠. 그다음 다른 클럽을 잡을 땐 4, 6, 8이나 3, 5, 7번 식으로 건너뜁니다. 굳이 드라이버를 잡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연습 볼을 때리는 건 웨지를 제외하고 클럽당 10차례를 넘기지 않습니다. 또 클럽이 길수록 10회를 다 채우지 않습니다. 감이 좋다면 3회 정도만 때리고 그칩니다. 이렇게 하더라도 50∼60개 정도의 연습 볼을 때리기에 충분합니다. 맞는 감이 좋은지, 아닌지에 따라 클럽별 연습량을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아마추어라면 드라이버가 상당히 중요하기에 양이 많은 게 바람직합니다.

라운드가 끝난 뒤나 평소엔 1시간∼1시간 30분 연습합니다. 아마추어 시절엔 훈련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 스윙이 안정됐다면, 집중력 있게 훈련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저는 라운드를 마친 후엔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연습합니다. 투어가 계속 이어져 체력을 안배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추어 중 평소엔 연습하지 않고, 라운드 전날 맹렬하게 훈련하는 예가 있는데 이러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벼락치기’는 몸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평소 꾸준한 훈련이 정답입니다.

LPGA투어 프로

사진촬영=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이미지 크게보기 웨지 샷부터 연습을 시작해 몸을 푼다.

이미지 크게보기 백스윙을 고개를 돌려 점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