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시니어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도중 경찰 보트(오른쪽)가 출동해 카약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노아 윌랜드 기자 트위터 캡처

PGA 챔피언스투어 깜짝 ‘소동’
대회 열린 골프장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일정 바꿔 시위대 피해

랑거, 사상 첫 시니어메이저 9승

50세 이상이 참여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가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 카약을 탄 깜짝 시위대가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과 달리 이 대회를 관람하지 않으면서 시위대와의 조우는 무산됐다.

29일 오전(한국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열리던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 시위대가 등장했다. 이들은 시민단체 ‘인디비저블 윈체스터’ 소속으로 골프장을 가로지르는 작은 강에 1∼2인승 카약을 타고 나타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했다. 시위대는 배에 ‘저항’ ‘나뉠 수 없는 하나의 나라’ ‘자유와 정의는 만인에게’ 등의 구호가 적인 현수막 등을 내걸었다. 한 시위 참여자는 골프 지식을 활용해 “트럼프는 경기가 불가능한 경사(unplayable lie)”라고 비판했다. 경찰 보트가 곧바로 도착해 이들에게 “골프장에서 떠나라”라고 요구하면서 시위가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관람하는 것에 맞춰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골프 뉴스 넷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친 후 귀국해 이 골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은 “아버지는 골프광이고 출전한 선수들은 다 아버지의 친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장타자’ 존 댈리도 이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을 바꾸면서 시위대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이 골프장을 벌써 4차례나 찾았다.

베른하르트 랑거(60·독일)가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은 50만4000달러(약 5억6000만 원). 랑거는 시니어투어에서 2주 연속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라 시니어투어 사상 메이저 9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