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청소년 141만명 조사
인터넷 中1·스마트폰 高1 최고
연령은 낮아지고 數는 많아져

청소년 20만 명 가량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된 위험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독현상의 저연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남학생은 인터넷에, 여학생은 스마트폰에 더 중독되는 특성을 보였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전국 청소년 141만3725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의 14.3％에 해당하는 20만2436명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의 ‘위험·주의 사용자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위험에 모두 노출된 청소년도 6만2711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7725명 늘어난 수치다. ‘위험사용자군’은 2만2715명, ‘주의 사용자군’은 17만9721명이었다. 위험 사용자 군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지나치게 집착해 관련 기관의 전문적 지원이 필요한 사용자를 의미한다. 주의 사용자 군은 경미한 중독 수준이지만 지나친 의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사람을 지칭한다. 인터넷에 대한 위험·주의 사용자 군은 12만9966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4723명이 늘었다. 스마트폰에 대한 위험·주의 사용자 군은 13만5181명으로 전년보다 3204명 줄었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경우 인터넷, 여학생은 스마트폰에 더 중독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위험·주의 사용자 군은 남학생이 6만9786명, 여학생 6만180명이었다. 스마트폰의 위험·주의 사용자 군은 남학생이 6만2307명, 여학생 7만2874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중독 규모를 보면 인터넷 위험군의 경우 중학교 1학년이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이 그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순이었다.

무엇보다 중독되는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1만6735명에서 2만6871명으로 2년 사이 1만 명 이상 증가했다. 인터넷 중독 청소년도 고등학교 1학년은 같은 기간 4만1858명에서 3만9278명으로 줄었지만, 초등학교 4학년은 2만3483명에서 3만8102명으로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고등학교 1학년은 2015년 8만3570명에서 올해 5만8837명으로 줄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과의존, 저연령화 현상에 따라 초등학생 대상 가족치유캠프를 확대하고 부모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