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CCTV 속 용의자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19일 맨체스터시 안데일 쇼핑센터에서 백팩을 메고 걷고 있다. 스카이뉴스·AP뉴시스

아버지와 리비아 경찰에 구금
‘트리폴리 추가테러 계획’ 진술

英수사당국 추가 폭발물 발견
테러범 형 등 용의자 7명 체포

22명 사망자를 낸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자폭 테러범 살만 아베디(22)가 수니파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됐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이번 테러가 IS에 의해 자행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베디의 남동생인 하심(18)은 리비아 경찰에 자신과 형인 아베디가 IS와 연계됐으며 추가 테러를 준비 중이었다고 진술했다. 영국 수사당국이 수사과정에서 추가 폭발물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리비아 경찰은 자폭 테러범인 아베디의 아버지인 라마단(51)과 남동생 하심을 이날 구금했으며, 하심이 조사에서 “나와 형은 IS 그룹과 연계되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리비아 경찰 조사 결과 하심은 이번 테러와 관련한 상세한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심은 지난 4월 16일 영국을 떠나 리비아에 도착했으며 이후 매일 전화 등을 통해 아베디와 접촉했다. 또 하심은 아베디가 자폭 테러 전에 보내 준 4500리비안 디나르(약 62만8000원)를 인출해 소지하고 있었으며, 트리폴리에서 추가로 새로운 테러를 계획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베디 가족들은 지난 2013년 미 특수부대에 의해 체포된 알카에다 고위간부 아부 아나스 알리비 가족들과 친한 것으로 알려져 알카에다와의 연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에서도 추가 폭발물이 발견되고 테러 관련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서 160㎞ 떨어진 곳에서 체포되면서 추가 테러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영국 수사당국이 아베디의 형인 이스마일(23)을 포함해 남성 6명과 여성 1명 등 총 7명을 체포했으며 이들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추가 폭발물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발견된 폭발물 중 하나를 폭파 처리했다.

용의자 7명 중 6명은 자폭 테러가 발생한 맨체스터와 인근 위건, 블래클리 등에서 체포됐으나 7번째로 검거된 남성은 맨체스터에서 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너니턴에서 붙잡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