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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종목 중 4개 게임주
넷마블게임즈 3505억 순매수
타 투자주체 매매패턴과 달라
투자 연령대와 소비층이 겹쳐
좋아하는 게임에 투자하기도

‘게임을 즐기면서, 기업가치도 분석한다?!’

기업가치를 게임의 몰입도나 재미 요소 등으로 평가하는 게임 유저(이용자) 겸 개인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2~23일)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넷마블게임즈(12일 상장)와 엔씨소프트를 각각 3505억 원, 1857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위, 5위에 해당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는 게임주를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 이달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게임빌(2위·172억 원)과 CJ E&M(4위·129억 원), 와이제이엠게임즈(5위·126억 원), 컴투스(8위·112억 원) 등 게임주가 대거 포진해 있다. CJ E&M의 경우 넷마블게임즈 지분을 22.1% 보유하고 있어 게임주로 분류된다.

개인투자자의 이 같은 게임주 쓸어담기는 다른 투자주체의 매매 패턴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끄는 외국인은 이달에만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 두 종목을 총 6434억 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은 외국인이 이달 가장 많이 팔아치운 순매도 상위 1위, 3위 종목이다.

개인투자자의 게임주 담기는 주식 투자 연령층과 게임 소비층이 겹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30~40대 주주 비율은 전체 절반에 가까운 48.6%에 달한다. 이들 세대는 게임시장의 ‘큰 손’이기도 하다.

이들은 기업가치를 직접 경험한 게임의 재미에 따라 판단하는 특징도 보인다. 실제 포털사이트의 이들 게임주 ‘종목 토론실’에선 다른 기업과 달리 매출이나 영업이익 외에 게임의 재미와 몰입도 , 완성도 등을 논의하는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게임주 선호가 수익률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개인투자자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 게임주로 분류되는 4개 종목(게임빌·CJ E&M·와이제이엠게임즈·컴투스)의 4월 말 대비 평균 수익률은 -9.2%(23일 종가 기준)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