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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대강 수문 상시 개방
공주洑 주변 농민들 하소연
수문 개방땐 취수구 물밖으로
양수장 가동못해 피해 불가피
공주·달성, 정부에 우려 전달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보(洑) 개방 지시가 내려진 전국 6개 보 가운데 하나인 금강 공주보(사진)가 6월부터 수문을 열어 수위를 낮출 경우 농업용수 공급 중단 등 농민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주보 상류 3개 농업용 양수장들은 보의 수문 개방으로 수위가 0.25∼1.95m만 내려가도 취수를 중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강과 낙동강 유역 일부 자치단체는 정부 측에 보 개방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고, 일부 피해 농민들은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충남 공주시와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수문 상시 개방 방침이 내려진 공주보 상류 금강 본류 유역에는 농업용 양수장 3곳(원봉·장기1·소학 양수장)이 현재 가동 중이다. 이들 양수장은 공주시와 세종시 농경지 585ha에 금강에서 퍼 올린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양수장은 4대강 사업 실시 이전인 1970∼1980년대에 준공됐다.

현장 확인 결과, 세종시 금남면에 있는 원봉 양수장의 취수 가능 수위는 8.5m로 나타났다. 공주보 관리 수위(평상시 보에 담긴 강물을 관리하는 수위)는 8.75m로, 현재보다 불과 25㎝만 수위가 낮아져도 원봉 양수장 취수구가 물 위로 드러나 양수가 불가능하다는 게 농어촌공사 측의 설명이다. 농민들은 “물 공급이 안되면 모내기가 사실상 힘들어 져 올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 공급 지역이 420㏊에 달하는 공주시 무릉동 소재 장기1 양수장은 취수 가능 수위가 7.5m로, 현재보다 1.25m 수위가 낮아지면 가동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공주시 소학동 소학 양수장도 금강 수심이 6.8m 이하로 떨어지면 양수를 할 수 없는 상태다. 농민 피해 막으려면 수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어 공주보 수문 상시 개방은 당분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주시는 23일 농어촌공사 공주지사, 수자원공사 공주보 관리소 측과 긴급 대책 협의를 하고 공주보 수문 개방을 신중히 해 달라는 요구서를 국무조정실에 전달했다.

대구 달성군도 4대강 보 상시 개방에 따른 문제점을 우려하며 정부에 대책을 건의하기로 했다. 달성보는 관리수위가 14m로, 보 개방으로 수위가 1.5m만 내려가도 5개 농업용 양수장 가동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인근 강정고령보(관리수위 19.5m)도 수위가 4m 내려가면 2개 양수장 취수가 중단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보 개방에 따른 농민 피해 등을 감안해 보의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 = 김창희·대구 = 박천학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