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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대표, 오늘밤 8시 조별리그 2차전

스페인 유학파 이승우·백승호
빠른 돌파에 패스·슈팅 좋아
대표팀 최근 득점 57% 합작
伊활약 콜롬바토·폰세와 격돌

신태용 “비기는 것은 최악
무조건 이기는 공격 축구로”

한국이 23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20일 기니와의 1차전에서 거둔 3-0 압승의 기운을 이어가 아르헨티나마저 꺾고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는 계획.

반면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 0-3으로 참패한 후유증을 벗어던진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따라서 창과 창의 격돌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대표팀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9·FC 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FC 바르셀로나 B), 아르헨티나는 이탈리아에서 기본기를 다진 산티아고 콜롬바토(20·트라파니 칼초)와 에세티엘 폰세(20·그라나다)가 전력의 핵. 4인방은 어린 시절 유럽으로 건너가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성장했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스페인 특유의 빠르고 현란한 플레이를 펼친다. 콜롬바토와 폰세는 이탈리아 특유의 끈끈하고 견고한 스타일. 이승우와 백승호는 13세 때부터 스페인의 명문구단 바르셀로나에서 축구를 익혔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지난 3월 열린 4개국 친선경기를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4골씩 모두 8골을 합작했다. 대표팀이 6게임에서 14득점을 올렸으니, 이승우와 백승호는 57.14%를 책임진 셈이다. 이승우는 키(170㎝)가 작지만 빠른 돌파력과 뛰어난 볼 컨트롤을 갖췄고 스스로 골을 넣는 건 물론 동료의 움직임도 빠르게 포착해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데 능하다. 기니와의 1차전에서 터진 임민혁(FC 서울)의 골은 이승우의 정확한 패스가 밑거름이 됐다. 백승호(180㎝)는 2선에서 치고 올라오는 힘이 좋고 탁월한 슈팅력과 헤딩력이 장기다.

콜롬바토는 2015년 7월, 폰세는 그해 8월 이탈리아에 진출했다. 폰세는 그라나다로 임대됐지만 이번 대회가 끝난 뒤 AS로마로 복귀할 예정. 콜롬바토와 폰세는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 출전, 공격 포인트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감각으로 잉글랜드를 위협했기에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요주의 인물’로 꼽고 있다. 미드필더인 콜롬바토는 왼발잡이. 킥이 정확해 세트피스에 강하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면서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특히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자랑한다. 공격수인 폰세는 몸싸움이 뛰어나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순발력마저 갖췄다. 180㎝, 84㎏의 단단한 체구이기에 공중전에도 능해 협력수비가 요구된다. 신 감독은 특히 콜롬바토 봉쇄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신 감독은 콜롬바토를 중원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그의 발에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개막전 승리로 약간의 여유가 생겼지만 신 감독은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신 감독은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비기는 것은 최악”이라며 “무조건 이기기 위해 모든 전력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신 감독은 “(1패를 안은) 아르헨티나가 공격적으로 나오겠지만 우리도 (기니와의 1차전과 마찬가지로) 공격 축구를 펼칠 것이고, 수비에선 무실점으로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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