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시, 다동·무교동 ‘도심활력 프로젝트’ 1호 선정

소상인·건물주와 협력체제
도시재생 비용·시간 등 절감
시민 맞춤형 새 모델로 확장

서울의 전통과 근·현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다동과 무교동이 겉모습은 유지한 채 새로운 변신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22일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다동·무교동(11만㎡)에서 1호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건물주나 상인 등 지역의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비용을 투자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형태의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이다. 이 지역은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 모습을 유지한 상태에서 도로, 공원 등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도시 재생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중점 사업이다.

시에 따르면 기존 도시재생사업이 공공이 마중물사업 등을 통해 선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사업은 공공투자에 집중하기보다는 이해관계집단이 있는 지역의 건물주, 상인 등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 활성화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시는 다동·무교동에 위치한 기업·상인들과 지난해 9월부터 총 36차례의 설명회·간담회를 개최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70여 개 소상인들로 구성된 ‘상인협동조합’과 협력체계를 갖췄다. 11개 대형 건물과는 ‘기업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오는 24일 상인협동조합, 기업협의체, 중구와 함께 다동·무교동 활성화와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시는 이번 주 무교로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이는 ‘무교테라스’ 행사(22~26일,11~13시)를 개최한다.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그 효과를 시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도시재생이 될 것”이라며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인 새로운 모델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서울시의 도시 재생 사업을 벤치마킹해 역점 사업으로 선정했다.

기존 도시재생사업은 도시재생특별법에 의거 ‘활성화 지역 지정 및 활성화 계획 수립’에만 최소 2년~2년 반 정도가 소요된다. 또 공공이 지원하는 마중물 사업비가 적게는 100억 원, 많게는 500억 원까지 들어간다. 게다가 대상 지역이 40만~120만㎡에 이를 만큼 광범위하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