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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라오스·스웨덴 등 5명
세계적 보편성 강조 행보 평가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21일 가톨릭 인구가 소수인 말리와 라오스, 스웨덴 출신을 포함한 새 추기경 서임 대상자 5명을 깜짝 발표했다. 다양한 국적의 신임 추기경 서임 대상자 발표는 그동안 가톨릭이 말 그대로 세계적인 보편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 교황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로이터 통신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들에게 일요 예배 설교를 하던 도중 말리와 라오스, 스웨덴, 엘살바도르, 스페인 출신 신임 추기경 서임 대상자를 발표했다. 신임 추기경 서임 대상자는 말리 바마코 대주교인 장 제르보(73), 라오스 팍세 대목구장인 루이-마리 링 망카넥훈(73), 스웨덴 스톡홀름 주교인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67),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보좌주교인 그레고리오 로사 차베스(74),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주교인 후안 호세 오멜라(71) 등이다.

이 가운데 오멜라 대주교만 바티칸 주교단에서 일한 적이 있을 뿐 나머지 4명은 모두 가톨릭 주류 세력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말리와 라오스, 스웨덴은 가톨릭 인구가 소수인 국가다. 제르보 대주교는 이슬람 인구가 대다수에 내전이 심각한 말리에서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망카넥훈 대목구장은 공산주의 치하에서도 가톨릭 공동체 보존을 위해 애써 왔다. 아르보렐리우스 주교는 20세에 가톨릭으로 개종했으며 종교개혁 이후 스웨덴 출신 최초의 주교로 활동해 왔다. 차베스 보좌주교는 1980년 군부에 암살된 오스카르 로메로 대주교와 친한 사이이며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

이들 5명은 모두 교황 선출 회의인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고, 그 자신도 차기 교황이 될 수 있는 80세 미만이다. 이들은 6월 28일 추기경 회의에서 공식 서임될 예정이다. 이들이 추기경에 공식 서임되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임명한 추기경 수는 49명이 된다. 이는 교황 선출 권한이 있는 추기경 126명 중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전체 추기경의 수는 23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