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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사업활성화 세미나
가장 큰 요인 ‘자금부족’ 꼽아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지원에 따른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성과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제 시장에 내놓는 사업화 성공률이 4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효율적 대응을 위해 사업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제29회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새 정부와 벤처기업이 함께하는 소통세미나’를 개최하고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사업화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산업연구원(KIET) 양현봉 선임연구위원은 중소기업 기술사업화의 문제점과 발전과제 주제 발표를 통해 기술개발 성공률이 96%에 달하는데도 사업화 성공률이 48%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사업화 성공률이 69%, 영국은 70%에 달한다.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예산 비중은 2012년 15조9064억 원에서 지난해 19조1000억 원까지 증가하는 등 예산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지만 실제 사업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업화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기술을 사장시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STEPI의 ‘2014년도 한국의 기술혁신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기술혁신을 통해 신제품 및 크게 개선된 제품을 출시한 기업은 17.1%였고 특히 종사자 수 50인 이하의 소기업이 14.7%, 51∼299명의 중기업이 23.9%로 300인 이상 대기업의 53.4%에 비해 크게 낮았다. 중소기업계는 기술사업화자금 부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 관련 전문인력 부족도 애로사항이다.

양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지원금의 약 95%가 기술개발 단계에 투입되고 기획 및 사업화 단계 투입 비중은 고작 5%에 불과하다”면서 “기획, 사업화 단계에 비해 개발 단계에만 과도하게 집중되는 R&D 지원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사업화 전문 인력 양성 및 활용 △기술사업화 지원 전담기관 지정 △기술사업화 관련 종합 실태조사 등의 정책 강화 방안이 제시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이춘성 ㈜틸론 전무는 “기술사업화의 양적·질적 향상을 위해서 기업의 제품 기획·개발을 발 빠르게 뒷받침하는 정부의 지원정책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정부 주재 벤처-대기업 간 기술협력 중재, 사업 초기부터 단계적 투자 지원 등 단계별 지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