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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저축銀 ‘사잇돌’ 이어
내달부터 상호금융서도 출시
인터넷전문은행도 상품 내놔
4∼7등급 신용자 선택 폭 커져

문재인정부가 서민금융 정책으로 ‘10%대 중금리대출 강화’를 약속한 가운데 향후 중금리대출 시장이 28조 원 가량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금리대출 시장을 집중 공략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한 데 이어 오는 6월에는 상호금융권에도 중금리대출 정책 상품인 ‘상호금융 사잇돌 대출’이 출시된다.

17일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중금리대출 시장 규모는 최대 96조7000억 원에 달한다. 중신용자(4~7등급)의 개인신용대출액 65조6000억 원(NICE신용평가 기준)과 중금리신용대출에 해당하는 카드론 31조1000억 원을 합한 규모다. 보수적으로 따져봐도 55조1000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과 비은행권 간 금리 차가 커 중신용자들의 경우 이자 부담으로 대출을 꺼리거나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다”며 “정부 정책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확대 등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이 확대되면 중신용자들 중심으로 최대 28조 원 규모의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7월 은행권을 시작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 이후 저축은행으로 확대하며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오는 6월 13일부터는 신협·농협·수협·새마을금고 등에서 연 9~14%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호금융 사잇돌 대출’이 공급된다. 공급량도 당초 1조 원에서 2조 원(은행 9000억 원, 상호금융 2000억 원, 저축은행 9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은행·저축은행 사잇돌 대출 금리는 각각 6~9%, 14~18% 수준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총 5504억 원이 나갔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잇돌 대출이 마중물이 돼 시장 스스로 중금리대출 상품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중금리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P2P업체 등의 성장을 돕고 더 정교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도록 평가모형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면 바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찾아야 했던 중신용자들의 선택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은행 4.4%, 상호금융 4.6%, 여전사 18.1%, 저축은행 25.0%, 대부업체 30.2% 등으로 업권별 금리 격차가 큰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른바 ‘금리 절벽’으로 구간이라 불리는 10%대 대출이 확대되면 금융 소비자들이 빚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