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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이 있겠으나 그중에서도 동물이 정상적인 행동패턴을 보이지 않거나 제멋대로 행동하는 등 이상행동을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대표적인 이상행동을 살펴보면, 전문가에게 가장 많이 의뢰되는 공격성 문제가 있다. 이는 모든 행동 문제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위험하기도 하다. 정상적인 행동일 수 있으나 사람과 함께 사는 데 있어 항상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위성, 두려움, 먹이 관련, 모성본능, 고통, 방어, 소유욕, 영역방어 등 원인도 다양하다. 다음은 배설 문제로, 그 원인으로는 대소변 교육이 안 되었거나 분리불안 상태, 표식 행동, 과도한 흥분, 과잉복종으로 인한 경우가 많고 치매와 같은 인지장애에서도 나타난다.

분리불안은 주인이 없는 것을 극심한 스트레스로 여겨 과도하게 짖거나 잘못된 배뇨·배변, 자해나 가구를 파손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행동문제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생하고 상담이 많은 이상행동이다. 또한 생활패턴의 단조로움이나 여러 가지 갈등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자신을 심하게 핥거나 꼬리를 쫓고, 가상의 뭔가를 계속 응시하거나 쫓는 행동 등 목적 없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행동을 보이는 강박 행동이 있으며, 특정한 사람이나 동물, 소리와 장소 등에 심한 두려움을 느끼는 공포증 등이 있다.

이러한 행동 문제를 보호자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면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올바른 교정을 위해서는 행동치료전문수의사와 행동교정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전문가와 기관은 그리 많지 않다. 새 대통령은 ‘반려동물행동교육 전문인력육성 및 지원센터 건립’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려동물문화가 한층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