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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별관에 길고양이 쉼터
지자체 첫 전문블로그 운영

지난 12일 서울 강동구청 성안별관 6층. 닫혀 있는 옥상 문을 여니 관공서 청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푸른 식물들로 조성된 정원에서 고양이 4마리가 뛰놀고 있었다. 그러나 마냥 즐거워 보이는 고양이들에게도 깊은 사연이 있는 듯했다. 전부 앞다리를 절거나 눈 한쪽을 잃는 등 몸이 성치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등장을 반기며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모습만은 행복해 보였다.

‘어울쉼터’라 불리는 이 공간은 길고양이 보호소로 강동구의 앞서가는 반려동물 행정 노하우가 집약된 곳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가로 5m, 세로 2m 크기의 조립식 컨테이너였다. 적외선 소독기와 온열기, 20개의 작은 방으로 구성된 내부 시설은 사람이 사는 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정부가 반려동물 산업을 6조 원대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을 밝히는 등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 한발 앞서 탄탄한 기반 인프라를 구축한 서울 강동구의 ‘반려동물 친화 행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강동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013년 5월 전국 최초로 ‘길고양이 급식소’ 28곳을 설치·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구는 올해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정책을 두 가지 내놨다. 반려동물 전문 블로그 ‘강동구 옥탑방 이야기(http://blog.naver.com/gd_animal)’는 △길고양이 급식소 위치 △입양캠페인 △길고양이 급식소 자원봉사 신청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운영되고 있는 지자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블로그다.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문제 행동교정 프로그램’(사진)은 전문 훈련사 4명이 반려견 소유자 10명을 대상으로 구청 교육장에서 반려견을 키울 때 필요한 기초이론과 문제행동 발견 시 교정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반려견 소유자들의 대기자만 7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