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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씨 ‘…6월 항쟁’ 펴내
보충취재 새로운 팩트도 담아

“박종철 사건의 속보를 30년 만에 쓴다는 생각으로 보충취재를 해나갔습니다.”

1987년 한국 민주화의 발판이 된 ‘6월 항쟁’을 이끌어낸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조직적 은폐를 탐사 보도했던 황호택(사진)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동아일보 고문)이 당시 동료 기자와 수사 관련자, 딥 스로트(Deep Throat·내부고발자) 등의 증언을 입체적으로 엮은 책 ‘박종철 탐사보도와 6월 항쟁’을 펴냈다.

이 책에는 경찰이 박종철 군의 사망 사실을 그의 아버지에게 알리지도 않은 시각에 서울지검 공안부장에게 “가족과 합의했으니 화장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거짓 보고한 내용과 6월 항쟁에 군이 나서면 안 된다는 특전사령관의 건의가 있었다는 내용 등 새로 발굴한 팩트가 실려있다.

또 당시 최환 서울지검 공안부장이 박 군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고 화장하려는 경찰을 제지하며 강민창 치안본부장과 전화통화를 한 내용도 담겨있다. 최 부장은 “부검 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은 집행해야 한다”며 “치안본부장이 끝까지 말을 듣지 않으면 공무집행을 방해한 현행범으로 체포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당시 황적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의와 교도소 보안계장 등의 증언도 포함돼 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언론의 탐사보도 정신을 살리고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 오는 6월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 책의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행사의 초청인은 이하경 편집인협회 회장과 남시욱 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 이사장,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 등이다. 이병규 한국신문협회 회장,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 회장 등이 격려사를 할 예정이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