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축구유니폼 입혀 유혹도

온라인상의 성매매 알선 광고가 사법당국의 단속을 피하면서도 이용자들의 시선을 끄는 식으로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한 인터넷 사이트는 병원 콘셉트를 도입해 ‘응급실’ ‘외과’ ‘내과’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지역별, 업소별 성매매 정보와 이용료를 소개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업소를 찾은 손님들에게는 할인 혜택도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영상의학과’와 ‘안과’ 게시판엔 사용자들이 성매매 업소 여성의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또 다른 인터넷 성매매 광고 사이트는 홈페이지 하단에 “본 사이트는 성인 정보 제공이 합법인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해외거주 한국어 사용자를 위한 사이트입니다”라는 문구를 적어놓고 자유롭게 성매매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축구 콘셉트를 도입한 이 사이트에선 일부 여성에게 유니폼을 입혀 사진을 찍고 “현역 선수보다는 유망주 발굴에 힘쓰겠습니다”라거나 “경기 관람권 가격은 13만 원”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관람권 가격은 성매매 대금을 뜻한다.

이 같은 ‘테마형’ 성매매 광고는 온라인에서 교묘하게 단속을 피하고, 자극적으로 이용자들을 끌 수 있어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사이트 이용에 성인인증과 같은 제약이 없어 청소년의 접근도 막기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게시글이나 음란물은 실제 성매매로 이뤄진 것까지 증명해야 하는 난점 때문에 성매매방지특별법 적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