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일하고 싶다” 1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문재인 대통령의 자택 부근에서 시민들이 ‘서민의 진정한 대통령이 되어주세요’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文이 위원장 - 총리가 부위원장
정부·민간 위원 각 10명씩 둬
차관급 본부장 아래 ‘4개 조직’

문재인 대통령이 첫 업무 지시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지시한 것은 저성장과 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일자리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이미 일자리위원회 구성에 착수했고, 청와대 비서실에 일자리 전담 수석 자리가 신설돼 조만간 적임자가 임명되는 등 문재인 정부에서 가시적인 첫 성과물은 일자리위원회를 통해 나올 전망이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1순위는 일자리였다. 대선 기간에 내놓은 ‘국민 모두 더불어 잘사는 선진사회’라는 국가 경영 철학의 실행전략 최상단에는 일자리가 자리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소득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등 경제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간 일자리 과제를 달성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일자리위원회 규모는 매머드급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아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실이 설치되고,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챙기게 된다. 국무총리가 부위원장을 맡고 정부위원 10명과 민간위원 10명이 위원회 운영에 참여한다. 위원회 실무는 차관급을 본부장으로 하는 ‘국가일자리 대책본부’가 담당하게 된다. 본부 산하 정책기획단, 일자리창출단, 고용혁신단, 대외협력단 등 4개 조직을 두고, 국장급 공무원이 각 단장 역할을 맡는다. 기획재정부, 중소기업청 등 부처에서 공무원이 파견되고, 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기관 직원들이 업무에 참여한다.

황보국 고용부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일자리위원회 설치 항목이 있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실·국 별로 준비를 해왔다”며 “청와대 비서실에 일자리 전담 수석이 정해지면 고용부와 조율해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무작업반이 구성되면 관계부처별로 일자리 계획이 제출되고 관계부처 회의와 민간 전문가 간담회, 차관급 정책조정회의 등을 거쳐 오는 6월쯤에는 일자리 종합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지만, 공공부문이 마중물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일자리위원회를 통해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자리위원회에선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재원, 유지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하·임대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