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정치적 인연으로 구성
캠프선 오갑수前부원장보 주목

학연·지연 인맥은 비교적 약해

금융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모교인 경남고·경희대 출신의 일명 ‘경금회’ 인사와 캠프에서 금융 공약을 맡아온 인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주요 자리에 앉으면서 이들의 사모임인 ‘서금회’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정부에서는 문 대통령의 측근이 학연보다는 노무현 정부 출신 등 정치적 인연이 있는 이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캠프 출신들이 약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고교 동문 중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5회로 동기이며,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이 5년 후배다. 노무현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맡았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경남중 후배다. 경희대 출신으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일시 대표이사가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부산에서 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 주 활동 무대는 서울이었고, 평소 동문회도 잘 참석하지 않는 등 학연·지연으로 연결된 인맥이 약하다”며 “노무현 정부 시절이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 함께 일했던 인사들이나 캠프 출신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캠프 인사 중에는 금융경제위원장을 맡았던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 전 부원장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부원장보로 영입돼 국제기구와의 협상, 국가 경제 홍보, 해외채권단과의 협상 등을 주관했다. 이후에는 SC제일은행 부회장, KB국민은행 사외이사 등을 지낸 바 있다. 오 전 부원장보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차관급 직책을 맡은 이들로 구성된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위원회’도 관심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낸 김대유 원익투자파트너스 부회장(행정고시 18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낸 이승우 삼성증권 사외이사(행시 22회) 등이 포진해 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도 캠프에서 활동했는데, 사장 시절 적자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직원들과 갈등을 빚는 등 평가가 엇갈린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